율법이 주어진 목적과 하나님의 의도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이유는 단순히 인간을 억압하거나 규제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율법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기준이며, 인간이 죄를 인식하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율법은 인간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악한가”를 알려주는 거울과 같다. 그러나 율법의 본질은 단순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길잡이였다. 하나님은 율법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결국 은혜의 필요성을 자각하도록 이끌었다. 모세를 통해 주어진 십계명은 인간의 도덕적 기준을 세웠지만, 동시에 그 누구도 그 기준을 완전히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율법은 인간이 스스로 의로워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교육 방식이었다. 결국 율법은 구원의 도구가 아니라, 구원이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안내자였다.
율법의 한계와 인간의 무력함
율법은 완전했지만, 인간은 불완전했다. 그래서 율법은 인간에게 죄를 드러내지만, 그 죄를 해결할 능력은 주지 못했다. 마치 병을 진단할 수는 있지만 치료하지는 못하는 의사의 처방서와 같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율법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라”고 표현했다. 이 말은 율법이 스스로 목적이 아니라, 복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임을 의미한다. 율법은 인간을 정죄함으로써 인간의 무력함을 드러내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인간은 스스로 율법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에, 율법을 완전하게 성취할 자가 필요했다. 바로 그 역할을 예수 그리스도가 감당하셨다. 율법의 완전한 순종을 통해 그는 죄 없는 삶을 사셨고, 십자가의 희생으로 율법의 저주를 대신 짊어지셨다. 그 결과, 인간은 율법 아래서 해방되어 복음의 자유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복음이 완성한 율법의 참된 의미
복음은 율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예수는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다. 율법의 목적은 인간을 의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로움이 필요함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 예수는 율법이 요구하는 의로움을 완벽히 성취하셨고, 그 성취를 믿는 자에게 전가하셨다. 이로써 인간은 율법을 행함으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새로운 길을 얻게 되었다. 복음은 율법의 외형을 넘어, 그 내면의 정신을 회복시켰다. 즉, ‘규칙의 준수’에서 ‘사랑의 실천’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율법이 요구한 의는 복음 안에서 사랑으로 완성되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율법은 더 이상 무거운 짐이 아닌 자유의 법이 되었다. 복음은 율법을 넘어서지 않고, 율법을 통해 완성된다.
율법과 복음을 함께 이해해야 하는 이유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이 율법과 복음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두 개념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구원 역사 안에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율법은 죄를 드러내고, 복음은 그 죄를 덮는다. 율법이 진단이라면, 복음은 치료다. 율법은 인간을 절망하게 만들지만, 복음은 그 절망 속에서 희망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율법 없이 복음을 이해할 수 없고, 복음 없이 율법은 완전할 수 없다. 진정한 신앙은 율법의 기준을 존중하되, 복음의 은혜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균형 위에 서야 한다. 구원은 율법을 무시하는 방종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율법을 완성하는 삶이다. 하나님의 뜻은 율법을 통해 드러나고, 복음을 통해 실현된다. 결국 율법과 복음은 대립이 아니라 조화이며, 그 둘이 만날 때 인간은 비로소 온전한 구원의 길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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