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구원론

믿음으로 얻는 의로움: 아브라함의 믿음에서 배우다

agape-blog1 2025. 10. 28. 18:51

하나님이 선택하신 한 사람, 아브라함의 부르심

하나님은 인류의 구원 역사를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셨다. 그 사람은 바로 아브라함이었다. 당시 세상은 우상 숭배와 불의로 가득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미 단절된 상태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세상 속에서 한 사람을 택하셔서 새로운 언약을 세우셨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이 말씀은 단순한 이동 명령이 아니라,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라는 초대였다. 아브라함은 목적지도, 보상도 명확히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약속만을 의지해 순종했다. 그의 순종은 계산된 선택이 아니라 전적인 신뢰에서 비롯된 믿음이었다. 아브라함의 발걸음은 단지 한 사람의 이동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다시 시작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믿음은 그때부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능력’으로 정의되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이유

아브라함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은 창세기 15장 6절이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이 한 문장은 구원론의 핵심을 함축하고 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행위나 공로를 보고 의롭다 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믿음 자체를 의로움으로 인정하셨다. 이것은 행위 중심의 구원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선언이다. 당시 사람들은 제사와 의식을 통해 신의 은총을 얻으려 했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 중심에 있는 신뢰를 보셨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현실보다 더 믿었다. 후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 믿음이 바로 의로움으로 여겨졌다. 즉, 구원은 인간이 하나님께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달려 있다.

약속이 지연될 때 드러나는 참된 믿음

아브라함의 믿음은 단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약속은 즉시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그는 나이가 많아졌고, 아내 사라는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약속을 반복해서 확인시켜 주셨다. 이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아브라함은 여러 번 흔들렸고, 인간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은 사건은 믿음의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셨다. 오히려 실패 속에서도 믿음을 자라게 하셨다. 아브라함은 결국 하나님의 약속이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함에 달려 있음을 깨달았다. 믿음은 완벽한 확신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는 끈질긴 신뢰다. 그가 백세에 이삭을 얻었을 때, 하나님은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셨음을 증명하셨다.

믿음으로 얻는 의로움: 아브라함의 믿음에서 배우다

믿음을 따르는 삶의 본질

아브라함의 믿음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신앙인에게 여전히 유효한 교훈이다. 바울은 로마서 4장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은 우리 모두의 믿음의 본이 된다”고 선언했다. 믿음은 지식이 아니라 관계이며, 단순한 동의가 아니라 순종으로 드러나는 신뢰의 행동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그분의 약속이 진리임을 선택하는 것이다.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이 어떤 결과를 주시든 그분의 뜻이 선하다고 인정하는 태도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고, 그 믿음은 결국 의로움으로 인정받았다. 오늘날 신앙인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실 일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믿음은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는 행위이다. 그 믿음 안에서 인간은 참된 자유와 의로움을 얻게 된다.